
2024년 4월 28일, 사랑하는 딸기가 우리 곁을 떠난 지 49일이 되었다.
목 안이 불편한지 기침을 했지만, 간식도 잘 먹고, 특별히 아파 보이지 않았고, 주말이었고, 그래서 월요일에 병원에 가면 되지라는 안일한 나의 생각과 무지함으로 우리 예쁜 딸기가 돌아오지 못할 무지개다리를 건넌 것 같아서 돌이켜 생각해도 미안한 마음뿐이다.
3월 11일 월요일 아침 일찍 병원에 갔을 때만 해도 우리 딸기와 이렇게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게 될 줄 몰랐다. 검사 결과 폐수종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위해 딸기를 동물병원에 두고 집에 오는 길에 남편에게 딸기가 아프다며 전화를 하면서 계속 눈물이 났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반차를 내고 온 남편과 동물병원에서 연락이 오길 기다리며 딸기가 무사하길 빌고 또 빌었는데 저녁 6시쯤 폐에 찬 물이 빠지질 않고 심장수치가 만에 가까울 정도로 심장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며 24시간 동물병원으로 옮길 것을 제안받았다.

24시간 동물병원을 찾아가는 길을 헤매던 와중 차 안에서 심정지가 왔고 병원에 도착해 심폐소생을 30분 가까이는 시도한 것 같은데 딸기는 우리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신생아 담요 같은 작은 이불에 싸여 내 품에 안긴 딸기. 우리 두 아들 녀석의 신생아 때 안았던 그 느낌인데, 엄마를 보며 방긋 웃었던 우리 아들들과는 달리 딸기는 눈을 뜨지 못하고 내 곁을 떠났다.

병원에서 안내받은 장례식장을 찾아 딸기를 보내고 우리 가족은 4년 만에 딸기가 없는 집에서 밤을 맞이했다.
잠자리에 누우면 옆에 와서 누웠던 딸기가 아침이 되면 일어나라고 앞발로 나를 깨우던 딸기가, 설거지할 때면 가만히 내 등 뒤에서 나를 바라보고 앉아 있던 딸기가 이제 없다.

딸기는 사회성도 없고 겁도 많고 소심한데 일곱 살에 우리 집에 와서 네 번째 주인을 맞았다. 그래서 더 애틋하고 더 미안하다.
그런 딸기가 무지개다리 너머에서는 친구들도 사귀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교회를 다니는지라 49재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한 번 더 딸기를 기억하고 추모하기 위해 49재를 기념해 딸기가 좋아하는 간식들로 상차림을 하고, 딸기에게 우리 가족 모두 쪽지를 남겼다.
꽃 대신에 우리 딸기의 유골이 묻혀 있는 금전수 화분을 올려 두었다.

아침마다 일어나라고 잠을 깨우고, 뭘 먹기만 하면 자기도 달라고 난리를 쳐서 먹는 것도 눈치 보이게 만들고, 일 좀 하려고 하면 자기 좀 봐달라고 아련한 눈빛을 보내고, 편하게 누우려 하면 옆에 자릴 잡고 누워서 새우잠을 자게 만들었던 우리 딸기, 이제 귀찮아하지 않고 기꺼이 다 해 줄 수 있는데 우리 딸기가 곁에 없다.
처음엔 가족들 모두 나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에, 딸기와 함께 산책했던 곳을 지날 때마다 출근길에 계속 눈물이 났지만 조금씩 조금씩 딸기가 없는 시간에 적응하고 있는 듯하다.

이별을 예감했던 건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차려준 딸기의 11살 생일케이크...
딸기야, 이 사진 속 모습처럼 너의 웃는 모습을 다시 볼 수는 없지만 그곳에서도 이렇게 웃으며 행복해야 해. 그리고 아프지 말고 엄마가 우리 딸기 정말 정말 많이 많이 사랑했다는 거 기억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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