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조지 오웰
- 출판
- 민음사
- 출판일
- 2007.03.30
가짜 뉴스의 양성과 맹목적인 믿음이 불러오는 위험성
몇 년 전 '한강 의대생 사망 사건'이 큰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함께 술자리를 했던 친구에 의한 타살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시사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집중 취재에 나섰습니다. 사망한 고인이 왜 한강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까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함께 있었던 친구가 고인을 타살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고인이 타살당했으며 범인은 친구라고 믿었던 이유는, 고인의 죽음을 통해 조회수를 올리고 이익을 얻으려는 가짜뉴스 때문이라는 사실은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경찰도 믿을 수 없는 세상에서 유튜브에서 보았기 때문에 자신이 믿는 것이 진실이라며 당당히 말하는 사람들을 보며 가짜 뉴스를, 잘못된 정보를 맹목적으로 믿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낱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아닌, 국가가 나서서 의도적으로 가짜 뉴스를 양성하고 잘못된 정보를 국민들에게 주입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위험성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 것입니다.
자유를 빼앗긴 암울한 미래 사회
<1984>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진리부에서 과거의 역사를 조작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윈스턴이 살고 있는 오세아니아는 빅 브라더가 통치하고 있는 전체주의 국가입니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의 생각을 통제하기 위해 신어를 만들어 사람들이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폭을 줄이고, 그들이 철저히 당에 복종하도록 텔레스크린과 비밀경찰을 통해 감시합니다. 당의 말은 무조건 옳아야 하기 때문에 역사를 조작하는 일도 서슴지 않습니다. 하지만 윈스턴은 당에 대해 반감을 품고 저항하다 결국 빅브러더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며 총살당하게 됩니다.
1949년에 발표된 조지오웰의 <1984>는 암울한 미래 사회를 그린 디스토피아 소설입니다. 조지오웰은 명문 이튼 학교를 졸업했으나 대학에 가지 않고 미얀마 경찰로 복무하면서 영국이 지배하는 식민지 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보게 되었으며 1,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전체주의의 위험성을 직접 체험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조지 오웰은 전체주의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오늘날과 미래 사회 문제과 함께 자유를 빼앗긴 사회가 얼마나 위험한지 이 작품을 통해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폭로해야 할 거짓과 대중이 알아야 할 진실
작가가 제시한 위험성은 비단 작품이 창작된 시기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닙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정부의 정책에 비판적인 연예인들이 블랙리스트에 올라 사찰을 받는가 하면 유명인이 아니라도 정부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꾸준히 인터넷에 게시했다는 이유로 민간인 사찰을 받기도 합니다. 정치적인 비판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도 곳곳에 설치된 CCTV와 블랙박스에 의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당하고,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하든 정보화된 개인의 기록이 남게 됩니다.
"세상에는 폭로해야 할 거짓과 대중의 주의를 환기시켜야 할 진실이 있기 때문에 글을 쓴다."
는 조지 오웰의 말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는 대중이 알아야 할 진실과 대중의 눈을 가리기 위한 거짓이 공존합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진실인지 직시하고 분별할 줄 아는 눈을 갖지 못한다면 <1984> 속의 세상처럼 우리 사회는 암울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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