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최은영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24.03.15
"괜찮습니다. 누구나 그런 걸요."
마음이 조금씩 망가진 사람들에게 작가가 꼭 전하고 싶은 말이다.
필요한 책을 찾으러 도서관에 들렀다가 어린이 책 신간 코너에서 이 책을 만났다. 신간이라고 하기엔 최근 몇 개월 안에 출간된 책이 아닌, 3월에 발행된 책이었으나 <마음 수선>이라는 제목이, 연필 색연필로 그렸을 것 같은 표지가 왠지 모를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시계가 고장 나고, 전등이 고장 나고, 침대가 삐걱거리고, 텔레비전이 고장 나고, 손잡이가 망가져버리고, 수도꼭지가 고장 나고... 평온해야 할 일상이 문제투성이다.
우리 주변엔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이 너무 많고, 나한테만 불행한 일이 닥치는 것 같다.
그럴 때 우리는 '행복이란 어떤 느낌일까?' 의문을 갖게 된다.
그러다 반대편으로 눈을 돌려 보면 눈물 속에 풍덩 뛰어들어 물놀이할 수 있고, 망가진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고, 상상도 못 한 곳으로 떠날 수 있는 세상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뒤척이던 밤이 지나면 아침이 오고, 때가 되면 흩어진 별들이 반짝인다는 것을, 우리의 망가진 마음도 수선되어 괜찮아진다는 것을 작가는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 "열심히 노력한다고 했는데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라는 불평, 불만을 입에 달고 살 때가 많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면 겉으로 표현하지 않을 뿐이지 다들 크고, 작은 문제들로 고민하며 '노력한다 '는 것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측량한다면 남들보다 나의 노력의 총량이 부족했음을 깨달을 정도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몇 년 전 차를 타려고 하다가 문틈에 뿌리내린 싹을 본 적이 있다. 이렇게 여린 싹도 흙 한 줌도 안 되는 척박한 환경에서 치열하게 피어나는 모습을 보며 비록 오랜 시간 뿌리내리고 자라나지는 못했지만 그 강한 생명력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마음이 아프고 고통스럽다면 너무 슬퍼하거나 자책하지 말기를, 마음도 수선할 수 있음을 이 그림책을 통해 전하고 싶다.
자녀와 함께 읽었다면 아래처럼 간단한 독후 활동을 해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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