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구슬>의 주인공 아리는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부터 걱정이 한가득이다. '잘 모르는 친구랑 짝이 되면 어떡하지? 엘리베이터가 떨어지면 어떡하지? 체육 시간에 달리기하다 넘어지면 어떡하지? ' 등등 아리의 걱정은 끝이 없이 이어진다. 그러다 문방구 할머니가 건네주신 걱정엽서를 받은 아리는 정성스럽게 걱정거리를 써서 창문에 붙여 놓는다. 한밤중 아리의 집을 찾아온 걱정배달부와 함께 길을 나선 아리는 냠냠산에서 와구와구 씨를 만나게 된다. 와구와구 씨에게 불안구슬을 건네받은 아리는 불안구슬을 따뜻하게 잘 돌봐주어야 한다는 와구와구 씨의 말에 불안구슬을 따뜻하게 잘 돌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마음속 불안을 잘 돌보면 투명해지는 불안구슬. 아리는 여전히 여러 가지 걱정이 떠올랐지만 와구와구 씨가 해 준 말을 떠올리며 자신의 마음을 잘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불안구슬은 이내 반짝거렸다.

어렸을 적 새학년, 새학기가 시작되면 담임 선생님은 누굴까? 우리 반 친구들은 누굴까? 시험을 잘 못 보면 어떡하지?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날 싫어하면 어떡하지? 등등 그림책 속의 아리처럼 이런저런 걱정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닌 걱정도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그 걱정들이 나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잠 못 이루게 만들기도 했다.






그렇다면 훌쩍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된 지금, 걱정거리가 사라졌느냐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인생을 오래 살면 살아갈수록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나 요령도 생겼지만,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이 세상이 얼마나 험난한 곳인지 알기에 오늘도 자식걱정에, 자식 앞에서는 불안한 마음이 먼저 앞서기도 한다. 하지만 걱정만 하고 앉아 있는다고 해서 나의 걱정이나 불안이 줄어들거나 해소되지는 않기에, 아리처럼 나의 마음속에 있는 불안구슬을 잘 돌보기 위해 나를 되돌아본다.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던 추억들은 무엇인가? 나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방법은 무엇인가?
불안과 걱정으로 고민하는 아이가 있다면 뭐 그까짓 게 고민이냐고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지 말고, 아이와 함께 <불안구슬>을 읽으면서 불안구슬을 따뜻하게 잘 돌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걱정엽서를 작성해 보거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 보는 독후 활동도 괜찮지만, 도서출판 노란 돼지에서 제공하는 독후 활동지도 있으니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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