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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 일지> 정지아 / 창비 ‘빨치산’은 러시아어 ‘파르티잔(partizan)’에서 나온 말로 노동자나 농민들로 구성된 비정규군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념 논쟁에서 빠지지 않는 ‘빨갱이’라는 말이 이 빨치산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종북, 좌파,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반정부 주의자 등 한국 사회에서는 정치적 이데올로기 속에서 부정적인 세력으로 취급받는 집단으로 빨치산은 빨갱이와 동격을 이루며, 빨갱이로 낙인찍히면 우리 사회에서는 발붙이며 살아가기 어려웠고 지금도 그 어려움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청산리, 봉오동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항일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도 빨갱이로 낙인찍으면 그의 공적은 사라지고 흉상마저 철거되는 굴욕을 겪어야 하니 말이다. 오늘날에도 이념 논쟁, 색깔 논쟁으로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2024. 9. 22.
<훌훌> 문경민 / 문학동네 훌훌제12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며 독립을 꿈꾸던 열여덟 살 유리가 곁의 사람들과 연결되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주인공 유리의 한 계절을 함께하면서 우리는 자연히 어떤 ‘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식탁에 마주 앉아 스팸을 같이 먹는 사이. 추운 날 아침에 옷을 충분히 따뜻하게 입었는지 확인하는 사이. 내가 처음으로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던 상대방의 표정을 기억하는 사이. 혈연이든 비혈연이든 마음의 한 토막을 기꺼이 내어 주게 되는 그 사이의 이름이 바로 ‘가족’임을 『훌훌』은 상기시킨다. 묻어 두었던 감정과 외면해 왔던 과거를 직시함으로써 홀가분해지는 마음, 또 누군가와 이어지고 맞닿을수록 가붓해지는 어떤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빈틈없이 단단한 문장으로 들어찬 소설이다. .. 2024. 7. 15.
<나목> 박완서 / 세계사 이 여성동아 여류 장편소설 공모에 당선되면서 문단에 등단한 저자의 타계 1주기를 맞이하여 출간된 장편소설 의 결정판이다. 2011년 타계하기까지 쉼 없이 창작 활동을 펼쳐온 저자가 생애 마지막까지 직접 보고 다듬고 매만진 아름다운 유작이기도 하다. 한국전쟁 후 미8군 PX 초상화부에 근무하던 시절 만난 화가 박수근과의 교감을 바탕으로 창작한 것이다. 초판본에 실린 서문이나 후기를 고스란히 옮겨 실어 저자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다. 특히 소박하고, 진실하고, 단순해서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한 저자의 삶은 물론, 그를 닮은 작품 세계를 배우게 된다."}"> 나목한국문학 최고의 유산인 박완서를 다시 읽는 「박완서 소설전집」 제1권 『나목』. 1931년 태어나 마흔 살이 되던 1970년 장편소설 이 여성동아.. 2024. 6. 26.
딸기가 떠난지 49일째 2024년 4월 28일, 사랑하는 딸기가 우리 곁을 떠난 지 49일이 되었다. 목 안이 불편한지 기침을 했지만, 간식도 잘 먹고, 특별히 아파 보이지 않았고, 주말이었고, 그래서 월요일에 병원에 가면 되지라는 안일한 나의 생각과 무지함으로 우리 예쁜 딸기가 돌아오지 못할 무지개다리를 건넌 것 같아서 돌이켜 생각해도 미안한 마음뿐이다. 3월 11일 월요일 아침 일찍 병원에 갔을 때만 해도 우리 딸기와 이렇게 갑작스러운 이별을 하게 될 줄 몰랐다. 검사 결과 폐수종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치료를 위해 딸기를 동물병원에 두고 집에 오는 길에 남편에게 딸기가 아프다며 전화를 하면서 계속 눈물이 났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반차를 내고 온 남편과 동물병원에서 연락이 오길 기다리며 딸기가 무사하길 빌고 또 빌었는..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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