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 알베르 카뮈
- 출판
- 민음사
- 출판일
- 2019.09.02
목적 없이 세상에 던져진 인간
"인간은 자연이 던진 돌이다."
<데미안>을 쓴 작가 헤르만 헤세의 말입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 던져진 존재이기 때문에 어디에서 와서 왜 살며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단지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동물과 달리 인간은 의식을 지닌 존재이며, 자아성찰의 존재이기에 인간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무의미한 삶을 살아온 주인공 뫼르소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느끼는 삶은 무의미합니다. 그에게는 성공이나 결혼, 종교는 다 무의미한 일일 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평범한 인간이라면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라 느낄 일들을 뫼르소가 무의미하게 여기는 데서부터 우리는 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단지 태양 때문에 사람을 살해하고, 그에 대한 일말의 죄의식조차 느끼지 않는 모습을 보면 그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는 아닌가 하는 의심조차 들기도 합니다.
결국 뫼르소는 '살인'이라는 죄보다 어머니의 장례식과 그 이후에 보인 행동 때문에 사형 선고를 받게 되고, 자신이 광장에서 처형을 받는 날 많은 사람들이 증오의 함성으로 자신을 맞이해 주기를 바라며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로서의 인간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을 우리는 이방인이라고 부릅니다. 다른 나라에서 왔기 때문에 우리와는 인종도 언어도 문화도 다른 사람... 뫼르소는 그렇게 이방인처럼 낯선 사람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그가 느끼는 무의미한 삶의 원인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세상의 부조리함입니다.
인간은 삶의 목표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나 때때로 현실에 부딪혀 죄절하게 되고, 이때 인생의 무의미함이나 삶의 부조리함을 느끼게 됩니다.
뫼르소는 부조리한 삶에 대해 어쩌면 일찍 깨달은 인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인간과 세계는 무의미한 것이므로 모두가 "왜?"라는 질문을 던질 때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만한 성실한 대답을 할 필요가 뫼르소에게는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사회생활을 하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자신의 진심과는 다른 말을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삶이 피곤하다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하고 기꺼이 감당하는 이유는 혼자일 때보다는 여럿이 관계를 맺어가며 함께 하는 삶이 더 즐겁고 풍요롭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의의 거짓말이나 인간관계에 서툰 뫼르소가 안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간은 이 세상에 내던져진 존재로 목적 없이 태어났지만 바꿔 말하면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존재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미래는 우리 자신의 판단과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입니다.
부조리한 삶에 백기를 들고 투항할 것인지, 고군분투하며 승전고를 울릴 것인지 세상에 내던져진 인간들에게 그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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